영진전문대 경쟁력 비결은 '기업맞춤형 교육'

입력 2013-02-12 16:28   수정 2013-02-13 00:07

현장리포트

7년간 SK하이닉스 1200명 입사…2년 연속 취업률 전국 1위




전문대 2학년생인 김민수 씨(27)는 방학기간에 학교 도서관 대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반도체로 출근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계열에서 솔라반도체를 공부해온 그는 졸업도 하기 전에 이 회사 인턴과정에 선발됐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장 실무를 배우느라 한겨울 추위도 잊었다. 김씨는 “다른 전문대에서 호텔관광학과를 2년간 다니다 그만두고 다시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것이 취업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취업과 연계된 인턴과정에 선발된 것은 기업맞춤형 교육 덕분이다. 대학에 다니면서 전공교육을 받은 뒤 협약이 체결된 대기업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씨는 인턴십이 끝나는 이달 말이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이 회사에 채용된다.

최근 7년간 SK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에 취업한 영진전문대 졸업생들은 모두 1200여명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가 “이 대학 졸업생들은 생산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될 만한 숙련기술을 지녀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현재 협약을 맺은 기업은 국내 총 352개사. 영진전문대는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두산그룹반 SK하이닉스반 등 ‘단일 기업협약반’ 외에도 중견기업체들과 함께하는 ‘공동협약반’ 등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취업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년 취업률 통계조사에 따르면 영진전문대는 취업률 79.3%로 ‘가’그룹(전문대 졸업자 2000명 이상)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월 졸업생 가운데는 삼성그룹 계열사 210명, LG그룹 계열사 237명, SK하이닉스 72명을 포함해 국내 대기업에 모두 782명이 입사하는 성과를 올렸다.

해외취업이 많은 것도 영진전문대의 강점이다. 최근 5년간 해외에 모두 325명이 취업했다. 올해도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에 5명 등 모두 4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로 이 학교는 올해 전문대로는 유일하게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11년 연속 1위(89점)를 달성했다. 전문대 지속가능지수에서도 777.3점으로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영진전문대와 함께 명지전문대, 동양미래대(이상 서울), 경남정보대(부산), 영남이공대(대구) 등도 4년제 일반대학이 부럽지 않은 명문 전문대로 통한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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