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차 핵실험] 화강암 산악지대 풍계리, 방사능 유출 적어

입력 2013-02-12 17:08   수정 2013-02-13 03:52

핵실험 한 지역은


북한이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은 핵실험 장소에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쪽과 서쪽에 ‘ㄴ’자 모양의 지하 갱도를 뚫고 2006년 10월9일 첫 핵실험은 동쪽 갱도에서, 2009년 5월25일 두 번째 핵실험은 서쪽 갱도에서 각각 했다.

지하 핵실험으로 폭발이 일어나면 핵분열 반응으로 발생한 고열에 암반이 녹아내려 갱도를 막고 인체에 해로운 각종 방사성 물질이 퇴적물에 섞여 있기 때문에 한 번 핵실험을 한 갱도는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북한은 2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에 남쪽 갱도 등 두 개의 갱도를 추가로 뚫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수해와 태풍으로 새로 판 갱도 두 곳 가운데 한 곳의 입구에 토사가 흘러내리고 일부 시설이 훼손되는 피해를 봤지만 대부분 복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1차 핵실험 때 사용한 동쪽 갱도는 폐쇄했으며, 2차 핵실험을 한 서쪽 갱도와 새로 판 남쪽 갱도는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갱도 입구에 설치한 가림막을 몇 차례 철거와 복구를 반복하면서 교란작전을 펴기도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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