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영 기자] 임신과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 중 상당수는 일련의 과정 뒤에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신체기능의 불균형에 따른 적절한 대처와 치료를 받지 못해서 다양한 여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한 여성 질환 중 상당수는 여성에게 있어 ‘제2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임신과 평생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자궁 및 난소 등 생식기의 기능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구나 요즘엔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뿐 아니라 출산경험이 없는 20, 30대 젊은 주부에서 미혼여성, 심지어 학생에 이르기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여성 질환을 앓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자궁근종과 난소낭종이다.
특히 난소는 자궁관 양쪽 끝부분에 위치하는 돌기이며, 매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양쪽에서 번갈아 1개씩 난자를 배출하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다. 또 난소는 뼈, 관절, 피부, 치아, 심혈관 질환, 정신력, 노화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에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배란에 장애가 생기는데, 이것이 난소의 점막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키며 낭포를 형성하는 것을 ‘난소낭종’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난소낭종의 원인은 외부의 습하고 찬 기운(한습)이 신체내부에 들어와서 정상적인 난소의 배란 후의 과정을 방해하고, 물주머니와 어혈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난소낭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커지면 콕콕 찌르는 듯한 아랫배의 통증이나 압박감이 생기며 배에 혹이 만져진다. 또 불규칙한 자궁출혈, 갱년기 출혈, 복수, 소변불리, 가슴 답답함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증상들이 느껴지면 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난소낭종…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 안 해도 돼
난소낭종의 종류는 20여 가지로 자궁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으며 양성종양의 비율이 높으므로 암처럼 생각하여 수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난소낭종은 초기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든 질환들이 그렇듯이 초기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정기검진 등을 소홀히 하여 뒤늦게 난소낭종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뱃속에서 줄기가 꼬이거나 파열되어 복강 내 출혈이 생기게 되어 급성복통과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난소낭종이 발견됐을 경우 흡입술이나 낭종 적출술, 난관 절제술 등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발률도 높은 편이고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여성전문클리닉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난소 적출을 할 경우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피부노화 등 몸의 전반적인 노화가 촉진되고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나이는 30대인데 외모나 체력이 50대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한방치료는 후유증 없이 난소 지켜
딱딱하지 않은 액체성 난소낭종은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기능성 난소낭종과 장액성 난소낭종 초기, 점액성 난소낭종 초기일 경우 한방치료와 재발방지 치료를 병행한다.
보통 난소낭종이 발생할 경우 관찰만 하다가 일차적으로 난소낭종 적출수술을 하지만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않는다.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변화를 추적검사 하는 것이 좋다.
수술을 해야만 하는 난소낭종의 경우에는 수술 전 체력보강과 난소낭종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방치료를 한 후에, 수술 후 재발방지와 후유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어혈분산, 난소기능강화, 스트레스해소, 면역력강화를 위한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너무 커진 난소낭종은 핫백, 뜸 등으로 배에 열자극을 가하거나 세게 두드리는 등의 기계적 자극, 과로 등을 하면 안 된다. 또 생리 중에 장거리 운전이나 여행, 줄넘기 등을 해서도 안 된다. 추운 곳에 오래 있지 말고 하의실종 패션을 피하고 배를 차게 하는 음식이나 생리통을 유발하는 카페인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병을 키워 뒤늦게 병원을 찾다보니 초기 치료나 예방치료로 빨리 나을 수 있는 병도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악화된 경우가 많다. 난소낭종이나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불임 등 늘어나는 여성 질환을 줄이려면 여성 스스로 자기 몸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사진출처: 영화 ‘퍼펙트 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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