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ETF 1위" 미래에셋 보도자료 냈지만…

입력 2013-02-13 16:52   수정 2013-02-14 01:16

"설정액 기준으로 선두"…1위 삼성 "멋대로 통계"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위 삼성자산운용과 ‘맞짱’을 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자사 ‘TIGER200’의 설정액이 삼성운용 ‘KODEX200’을 앞질렀다고 13일 보도자료까지 냈다. ETF 분야에서 미래운용이 삼성운용을 앞질렀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미래운용은 자사 TIGER200 ETF의 수탁액이 12일 현재 1조2743억원으로 지수 추종 ETF 가운데 최대 펀드가 됐다고 밝혔다. 삼성운용의 KODEX200은 수탁액 1조1965억원으로 2위였다.

통상 ETF 규모는 순자산총액을 기준으로 계산해 왔다. 12일 현재 순자산규모는 KODEX200이 3조9996억원으로 1위, TIGER200은 1조4386억원으로 2위다. 미래운용은 “그동안의 주가 상승을 감안했을 때 2002년 10월 상장된 KODEX200과 2008년 4월 상장된 TIGER200을 순자산총액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자금 유입 규모를 보여주는 설정액이 더 타당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그러나 “이는 미래에셋의 아전인수격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운용의 한 팀장은 “1년마다 결산을 실시해 기준가를 조정하는 일반 펀드는 설정액 비교가 의미가 있다”면서도 “ETF는 상장 당시 주당 가격이 기준가 그대로 유지돼 비교가 어렵다”고 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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