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OPEC 60년 독점 깨지는 소리

입력 2013-02-13 17:10   수정 2013-02-13 20:42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OPEC 이외 국가들의 원유 공급은 정치와 경제, 기후 등과 같은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높은 위험성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미국을 겨냥했다. 앞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이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치 원유 수입국을 배려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원유 및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OPEC의 지위가 흔들리자 위기감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하다.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가 세계경제를 위기로 내몰았을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렇게 만든 결정적 요인은 바로 미국이다. 씨티그룹의 최근 보고서는 미국이 5년 내 캐나다 외에서 에너지를 수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쯤 에너지 자립국이 될 것이란 기존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진 것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2015년께 세계 1위에 오르고, 천연가스는 2017년 최대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에너지시장이 완전히 재편되고, 지난 60년간 OPEC이 누렸던 독점적 지위도 마침내 막을 내린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동 국가들이 노심초사했던 것도 바로 이런 점이다. 벌써 의자놀이 게임이 시작됐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음악에 맞춰 의자 주위를 돌다가 음악이 멈추면 석유에 덜 의존하는 나라가 의자에 앉는 그런 게임 말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전 건설을 발주하고 신산업 육성에 부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87%에 달하는 우리나라로선 중대한 변화다. 공급국 다변화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다면 물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런 측면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등 선진국이 원가경쟁력을 회복하면 그만큼 세계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당장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미국 셰일가스로 인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미국 철강산업도 재탄생할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 기초산업은 자동차 등 전방산업들의 경쟁판도까지 뒤흔들 것이다. 에너지 정책의 틀을 다시 짜고 산업발전 전략도 모조리 재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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