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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과 실수는 의사의 숙명이라고들 한다. 다종다양한 병을 진단해 고치려다 보니 아무리 숙련된 의사라도 가끔 잘못을 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난도 분야에서만 실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수술 합병증이나 사망위험을 줄이기 위해 하버드대 연구진과 함께 마련한 수칙도 평범한 것들이다. 수술환자가 틀림없는지 확인하라, 환자 몸속에 수술도구나 거즈를 넣지 않도록 하라, 절개 전에 항생제를 투여했는지 체크하라….
무좀약 장기복용 부작용을 간암으로 오진해 수술 직전까지 갔다든가 위암 환자의 위 대신 멀쩡한 갑상샘을 떼어냈다는 등의 실수는 이제 그리 낯설지 않다. 맹장염 오진도 흔하다. 2010년 한 대학병원에서 급성 복통으로 실려온 환자 104명에게 CT검사를 한 결과 맹장염으로 진단된 32명 중 7명만 실제 맹장염인 것으로 밝혀졌다. 첨단 의료장비를 써도 오진 우려는 상존한다는 얘기다.
꽤 오래전 일이지만 내과의사로 이름을 날렸던 일본 도쿄대 의대 오키나카 시게오 교수는 17년 동안 오진율이 14.3%였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은 “최고 권위를 가진 의사의 오진율이 그렇게 높다니…”라며 수군거렸으나 의사들 반응은 달랐다. “역시 명의는 명의로군!”이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간에 생긴 ‘림프구양 증식증’을 암으로 오진해 간 절제수술을 한 대학병원이 피해자에게 2188만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았다. 조직검사만 제대로 했어도 간을 잘라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병원 측 과실과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2011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암 오진 피해상담은 507건으로 전년(213건)보다 138%나 늘었다. 그 중 보상으로 이어진 것은 74건에 불과했다.
오진 여부를 알지도 못한 채 넘어간 경우는 훨씬 많을 것이다. 볼테르의 말대로 ‘의사는 자기도 잘 모르는 약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멋대로 처방하고 돈과 존경을 동시에 받는 사람’이란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죽어가는 사람을 혼신의 힘으로 살려내는 명의도 상당수지만 환자 입장에서 병원은 늘 ‘막막한 벽’이다. 건강검진을 자주 받다보니 아픈 곳은 갈수록 늘어나고, 한 몸 건사하며 살기도 쉽지 않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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