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이상한 사과'…베끼진 않았지만 책임은 있다?

입력 2013-02-15 09:35   수정 2013-02-15 18:41

유니클로 "해당 상품 판매 중지"

디자인 도용 논란에 휩싸인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해당 제품을 전격 판매 중단했다. 그러나 표절 의혹에 관한 책임소재 규명과 상대 국내업체에 대한 사과가 없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유니클로의 국내법인 FRL코리아는 14일 홈페이지에 '양말 디자인 복제 논란에 대하여' 제목의 공지글을 올렸다. 이 글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양말 디자인 복제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며 "주요한 모양의 디자인에 관해 상당한 유사성이 인정돼 즉시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8일 패션잡화 브랜드 '코벨'이 자사가 디자인한 '나바호 패턴'을 유니클로가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인디언 전통 무늬인 나바호 패턴은 양말, 머플러 등에 흔히 쓰이는 디자인 요소다. 그러나 구체적인 비율, 크기 등이 일치해 '베끼기'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게 코벨 측 주장이었다.

이후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선 두 업체 제품의 비교 사진과 유니클로에 대한 비난이 확산됐다.


유니클로는 공지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양인 만큼 더욱 면밀히 유사 상품의 존재 여부를 검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부주의로 이를 간과했다" 며 "시중에 유사한 상품이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공고히 하겠다"고 사과했다.

유니클로의 진화 노력에도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작 제품 디자인을 관할하는 일본 유니클로 본사는 이번 논란에 관해 사과나 어떤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법인 측이 본사로부터 사과문을 전달받아 공지함으로써 급한 불 끄기만 한 것.

코벨 측은 유니클로의 해명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표절 논란의 진위 규명은 접어둔 채 유사 제품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과실만 인정해 놓고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벨을 운영하는 김지영 서울 올드핸드 유니온 대표는 "디자인 도용에 관한 사과는 전혀 받지 못했다" 며 "SPA 브랜드들이 양심을 버리고 중소업체의 디자인을 베끼는 관행을 계속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클로의 국내법인 FRL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디자인에 책임이 있는 본사에 사태 해결을 바로 촉구한 덕에 2일 만에 답변을 전달 받았다" 며 "코벨 측이 본사나 국내법인에 공식적으로 항의한다면 올바른 대응을 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제품은 빠른 시일 내에 전량 수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2월엔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역시 코벨의 양말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게시한 뒤 제품 전량을 수거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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