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오버행(물량부담)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향후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NG는 보유하고 있는 KB금융 지분 1940만1044주(지분 5.02%)를 이날 장 시작 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앞서 ING는 전날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3만8000원에 1.4%의 할인율을 적용한 3만7480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블록딜이 오버행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블록딜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며 "KB금융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보다 주로 해외투자자 위주로 매각을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해외 투자자만으로도 예정된 매각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번 블록딜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KB금융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것은 단기적으로 모멘텀(상승 동력)이 없었기 때문이지 오버행 이슈 때문이 아니었다"며 "이번 블록딜로 인해 모멘텀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ING가 KB금융의 주가가 반등한 이후 블록딜을 진행한 것은 추가상승 여력을 낮게 봤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ING가 블록딜을 진행하면서 이에 대해 KB금융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ING와 KB금융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청산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KB금융이 ING생명의 인수를 재추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오후 1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850원(2.24%) 떨어진 3만7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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