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진 새롭게 짰다

입력 2013-02-15 17:05   수정 2013-02-16 01:06

윤부근·신종균·이상훈 등기이사 맡겨 책임경영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도




삼성전자가 이사회 진용을 새롭게 짰다. TV·가전사업을 이끄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담당 부문장과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을 각각 등기이사로 선임,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여성인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과 송광수 전 검찰청장을 사외이사로 추천, 사외이사도 5명으로 늘린다. 여성 사외이사는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규 사내·외 이사 6명을 추천했다. 이날 이사회 결의 내용은 다음달 1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제출된다. 주총에서 승인되면 삼성전자의 이사 수는 7명에서 9명(사내 4명, 사외 5명)으로 늘어난다.

○윤부근, 신종균 등기이사 합류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는 3명이었다. 이 중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 대표를 그만두고 미래전략실로 이동, 이번에 자리를 내놨다. 그룹을 챙기는 데 전력을 쏟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지원실장(CFO)이던 윤주화 사장은 지난해 12월 제일모직 패션담당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권오현 부회장을 제외하고 두 자리가 빈 것이다. 새 CFO인 이상훈 사장은 예상대로 등기이사가 됐다. 나머지 한 자리를 이재용 부회장이 맡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지만 사실과 달랐다. 최 실장과 같이 이 부회장도 그룹 일에 관여하고 있는 데다 등기이사에 오르면 불필요한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대신 윤부근, 신종균 사장을 임명해 사내이사를 4명으로 늘렸다. 윤 사장은 TV를 1등으로 만든 주역으로 2015년 가전 1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 신화를 일군 공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이들이 맡은 사업을 사업부문으로 격상시켜 책임과 권한을 높여줬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등기이사는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결정권을 갖게 되며 그에 걸맞은 법적 책임도 져야 한다.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놓고 두 사람 간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첫 여성 사외이사 탄생

삼성전자는 최근 윤동민 사외이사의 별세로 결원이 생긴 자리에 검찰총장(2003~2005년)을 지낸 송광수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을 추천했다. 임기가 끝난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은 재추천했다.

김 원장은 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1958년생으로 이화여대를 거쳐 미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사회학)을 받은 뒤 1997년 이화여대에 부임했다. 국제개발협력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사외이사진은 기존 김한중 연세대 명예교수, 이병기 서울대 교수와 함께 5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이사의 보수한도를 30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의했다. 보수한도는 실제 지급되는 돈이 아니라 아니라 이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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