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보미 사업' 모든 맞벌이 가구로 확대…"부처 칸막이 없애라" 경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라며 “산업 전반에 우리의 독창적이면서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접목하는 것이 우리 산업이 세계에서 선도적으로 나갈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여성·문화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문화 재정 수준이 1.39%라고 하는데, 앞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7년까지는 2%를 달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문화콘텐츠산업은 정보기술(IT)과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가장 빨리 구현할 수 있는 분야”라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빨리 전파된 사례를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예술인복지법을 거론하면서 “이번에 도입된 산재보험도 임의가입 방식인데 다 보험료를 전부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실효성 논란이 있다”며 보완을 주문했다. 또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늘리기 위한 ‘메세나법’과 관련, “기업의 후원활동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음원 정책에 대해서는 “무제한 정액제 등 현재의 음원 정책은 음악인들에게 큰 손해를 감수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음악 창작자의 권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되 소비자 부담 증가나 불법 다운로드 등 부작용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여성의 사회 진출 활성화 문제에 대해 정부위원회의 여성 위원 비율을 반드시 지킬 것을 주문했다. 또 여성가족부가 저소득 맞벌이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아이돌보미 지원사업’과 관련, “모든 맞벌이 가구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토론회 말미에 평소 강조했던 부처 간 칸막이 철폐를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여태까지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공통점이 나오는데, 그것은 칸막이 문제”라며 “지금 부처가 필요에 따라 나눠져 있지만 어느 한 부처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융합의 시대이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협력과 융합의 정신은 새 정부가 정책을 실시하는 데 있어서 중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당선인은 “복지 따로 성장 따로가 아니라,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그 성장이 다시 복지를 뒷받침하는 선순환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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