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되고 있는 현상의 핵심은 글로벌 신용 사이클"이라며 "한국의 신용사이클 대응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에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 중에 하나는 금융 자산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인데, 금융시장에서 다양한 이벤트에 따라 리스크 선호도가 크게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리스크 온·오프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면서 안전자산은 안전자산끼리, 위험자산은 위험자산끼리 묶여 움직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애널리스트는 "이런 공식이 최근에는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며 "유로화와 호주달러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아시아에서 가장 베타가 높은 증시로 인식되는 한국증시가 글로벌 리스크온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리스크 선호도의 변화가 과거만큼 중요한 변수가 안될 만큼 리스크 변수들이 안정됐기 때문에, 지난 몇년간 펼쳐졌던 리스크 온·오프 중심의 트레이딩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펀더멘탈의 괴리를 가져오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국가별 신용사이클의 차이를 꼽았다.
2012년 이후 미국과 일본, 호주의 총부채는 민간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는 반면 유럽국가(영국)와 한국은 매분기 총부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애널리스트는 "디레버리징 사이클 관점에서 미국과 호주, 일본의 사이클은 회복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사이클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같은 사이클의 차이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성향에 따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재정, 통화, 환율 정책 측면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디레버리징 충격이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2012년 이후 신용 회복 국면에서는 오히려 다른 국가들에게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용사이클이 다른 국가들보다 특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방어하는 정책이 얼마나 전개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금통위에 주식시장의 관심도 집중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 동결을 유지하기 보다 한국 자체의 신용사이클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때,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도 해소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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