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순익 순위 '지각변동'…KB↑·삼성↓

자산운용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상위 5개 운용사들의 실적 순위도 크게 변동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자산운용사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747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84개사 순이익(872억원)의 85.6%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자산운용사 중 35.7%에 해당하는 30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에 진출한지 5년만에 한국 철수를 결정한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80억9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펀드 순자산(일임 자산 제외)이 37조4452억원에 달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 230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다만 2012년 상반기(4~9월) 7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점에 비춰보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펀드 순자산이 39조7442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3분기 순이익은 59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익 순위도 상반기 3위에서 3분기 5위로 밀렸다.

이는 삼성운용이 지난해 10월께 인력을 감축하면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지난해 하반기에 약 1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면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또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순이익이 2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자산운용은 3분기 순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는 상반기에 낸 순익 143억원과도 맞먹는 수치다. KB자산운용은 펀드 순자산도 23조9872억원으로 3위 굳히기에 나선 상태다.

이 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분기 95억원,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은 6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 운용사들은 상반기 각각 200억원, 165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KB자산운용은 KB중소형포커스 펀드 등 대표 펀드가 흥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BNPP운용의 경우 보수가 높은 해외펀드에 특화된 강점이 돋보였고, 한투운용은 대형 주식형 펀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펀드 환매열풍을 잘 버텨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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