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상임고문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한국에서 이중국적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한인유권자센터는 미국 내 한인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강화하는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다. 김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김 후보자를 장관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파격적인 인사라고 생각했다”며 “실력을 갖추고 있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만 확인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 정치권에서 김 후보자를 둘러싸고 이중국적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 교민사회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험난한 이민 생활 속에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왔고, 한국의 뉴스를 한국 사람들보다 더 관심있게 지켜봐온 모국에 대한 ‘짝사랑’이 또 한 번 외면받는 것 같아서다.
뉴욕시에서 건축업을 하는 한 교포 사업가는 “교민들은 한국이 잘돼야 우리가 잘되고, 또 우리가 잘돼야 한국이 잘된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다”며 “한국 사회가 해외 한인 네트워크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교민들은 “이중국적 시비는 시대에 역행하는 저급한 인식”(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의 핵심 과학·기술 산업을 총괄하는 거대 부처의 수장을 뽑는 일이니 만큼 한국 정치권의 검증이 필요하며, 이를 교민사회가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김 후보자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예산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인큐텔)의 이사를 지낸 경력도 있는 만큼 모국에 대한 그의 충성심과 진정성을 확인하는 건 당연하다고 일부 교민들은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김 후보자의 이중국적을 문제 삼는 건 편협한 생각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인재풀을 해외로 넓히려는 박 당선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유창재 뉴욕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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