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업'에 돈 붓는 日기업

입력 2013-02-19 17:03   수정 2013-02-20 00:45

水처리기업 잇따라 인수
커지는 신흥국 시장 선점



“광물자원 다음은 물이다.”

‘신사업 발굴의 귀재’로 불리는 일본 종합상사들이 물 사업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민영화하는 유럽 지역의 수처리 설비를 인수하고, 수요가 폭증하는 신흥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게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다.

스미토모상사는 최근 영국 수처리 기업 서튼앤드이스트써래이워터를 2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토추상사는 지난해 12월 영국 브리스톨워터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마루베니상사도 필리핀의 하수처리 및 상수 공급업체인 매닐라드워터서브시의 지분 20%를 사들였다. 미쓰이상사는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처리 사업을 하고 있다.

WSJ는 신흥국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물 관련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 산업 연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는 2007년 3900억달러였던 세계 시장 규모가 2016년 54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5년 물 산업 시장 규모를 9270억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체 시장 중 상수 공급과 하수 처리가 약 85%를 차지한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민영화하는 유럽의 수처리 시설을 사들여 경험을 쌓으면서 신흥국 시장을 차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 자원시장을 선점하면서 쌓아둔 막대한 현금은 일본 종합상사의 강점이다. 나리타 야스히로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종합상사가 지금부터 투자를 시작하면 조만간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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