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나를 깨우자] 소설을 읽다보면 재테크 비법이 쏙쏙

입력 2013-02-20 15:30  

머니푸어 돈관리
김태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44쪽 / 1만3000원



서글픈 ‘푸어’들의 전성시대다. 집은 있지만 가난한 하우스푸어부터 과다한 교육비 지출 때문에 고생하는 에듀푸어, 의료비 지출이 많은 메디푸어, 부족한 노후 대비로 인한 실버푸어(노년빈곤층), 계획 없는 임신과 출산으로 빈곤에 빠진 베이비푸어까지….

또 하나 더 있다. ‘머니푸어’다. 살인적인 물가상승, 쥐꼬리만큼 오르는 월급, 재테크 실패, 치솟는 전세금, 높은 대출이자, 카드값 빠져나가면 텅텅 비는 통장…. 열심히 일해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대다수 직장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머니푸어 돈 관리》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인 저자가 저금리·저성장·고령화의 삼중고 시대에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법을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돈 관리를 시작할 때 구체적인 목표를 왜, 어떻게 설정하는지부터 재무상태 자가진단법, 보험과 적금 등 현금흐름과 리스크 분석, 시간과 투자의 상관관계 등 돈 관리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풀어낸다. 주인공 나재성과 멘토 오현명 교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돈 관리의 핵심요소를 터득하게 된다.

30대 직장인 나재성은 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이 있었지만 친구 말만 믿고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깡통을 찬 이후 재테크에서 손을 뗐다. 본전 생각에 우울해 하고 있을 때 재무설계와 투자의 고수인 대학 은사 오 교수를 우연히 만난다. 오 교수는 자기 처지는 고려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투자방식만 따라가니 실패하는 것이라며 나재성에게 올바른 투자법칙과 돈 관리법을 하나씩 전수한다. 돈에 휘둘릴 때마다 신세 한탄부터 늘어놓는 나재성은 이를 통해 돈 관리 원칙에 눈을 뜨고 돈의 흐름에 자신의 생활태도와 인생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재테크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 실패하지 않고 돈을 모을 수 있는 재무관리 원칙을 제시한다. 불황에 실속을 챙기는 생존 재테크 10계명과 돈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열 가지 나침반 등 실질적인 방법도 알려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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