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없는 충북…어민소득 연8천만원 비결은

입력 2013-02-20 17:14   수정 2013-02-21 04:50

내수면 활용 양식 '효자'
수산거점단지 설립 박차



충북 충주시 금가면 오석리에서 올해로 7년째 뱀장어 양식을 하는 오흥식 중부수산 대표(47)는 지난해 6611㎡의 양식장에서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1년 5억원보다 1억원 늘었다. 2009년 ‘(무항생제) 친환경 한방장어’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해 식당 등 관련 업계에 입소문이 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뱀장어 먹이로 오미자 구기자 등을 사료와 섞어 만든 게 비결”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콜레라와 비브리오 등 민물고기 질병도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처럼 바다가 아닌 내수면 양식으로 충북의 어업가구들이 연평균 8000만원에 육박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충북도의 호수 등 내수면 면적은 전국 51만㏊ 중 약 10%인 5만3000㏊에 이른다. 송어 메기 쏘가리 뱀장어 등을 주로 양식한다.

20일 통계청과 충북도 내수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205개 양식장 평균소득은 7900만원이었다. 이는 2011년 7500만원보다 5% 증가한 것이다. 양식장도 2011년 176개에서 지난해 205개로 늘었다. 이병배 충북도 내수면연구소장은 “양식어류에 대한 질병 예찰 강화와 양식장별 특성에 맞게 맞춤형 기술지도를 해준 것이 고소득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내수면 어업 발전을 위해 2016년까지 160억원을 들여 수산 거점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내수면 양식으로 키워낸 물고기를 다양한 상품으로 팔아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수산 거점단지에는 담수어패류 연구개발연구소와 양식 수산물 가공 및 집하장, 수산식품 생산 공장, 음식점 등이 입주한다.

도 관계자는 “이 시설에서 물고기 농축액과 건조·훈제 수산물 등이 생산되면 바다 없이도 얼마든지 어업가구들의 소득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충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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