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14.3%…"비결은 절제"
1만여명이 참가한 한 국내 증권사 주식투자대회에서 70대 할머니가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 리그’에서다.
20일 한화투자증권은 ‘제23회 KOREA STOCK 실전투자대회’ 모바일리그 부문에서 박모 할머니(72)가 투자수익률 114.3%를 기록하며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0월22일부터 12월21일까지 9주간 총 2억원의 상금을 걸고 진행됐다.
박 할머니의 수익률은 슈퍼스타리그(5000만원 이상 투자), 스타리그(2000만원 이상 투자), 드림리그(200만원 이상 투자), 모바일리그, 상장지수펀드(ETF)리그 등 총 5개 리그 우승자 수익률 가운데 드림리그(18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나머지 3개 부문 우승자의 수익률은 모두 50%대에 그쳐 박 할머니 성적의 절반에 불과했다.
박 할머니의 투자원칙 키워드는 ‘절제’였다. 할머니는 회사 측에 제출한 매매 후기에서 ‘내일도 기회는 오니 조급한 마음으로 매매하는 것을 경계하자’ ‘손실이 발생하면 매매 시 위축돼 타이밍을 잡는 데 실패하므로 손실이 나더라도 하던 대로 매매하자’ 등의 원칙을 공개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70대 할머니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투자해 이런 수익을 낸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눠본 결과 바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사진과 실명은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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