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욕실 바닥을 물바다로 만든 것은 한국의 습식 욕실습관이 몸에 밴 탓이었다. 독일의 건식 욕실에서는 샤워커튼을 욕조 안쪽으로 둘러야 하는데 무심결에 욕조 바깥쪽으로 커튼을 쳤기 때문에 벌어진 사달이었다.
우리나라의 욕실은 대부분 습식이다. 욕실 바닥에 배수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습식과 건식으로 구분된다. 건식이냐, 습식이냐는 우열의 문제라기보다 장단점이 확연하다.
습식 욕실의 장점은 청소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샤워기 등으로 바닥에 물을 뿌리면 단 몇 분 안에 청소를 끝낼 수 있다. 단점은 물기에 먼지가 엉키면서 곰팡이가 쉽게 필 수 있다. 곰팡이는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의학계에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위생에는 독소적인 존재다.
건식 욕실의 장단점은 습식 욕실과 정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욕실이 늘 뽀송뽀송하다는 게 장점이라면 청소하기에는 불편하다. 거실 바닥을 쓸고 닦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이 서서 양변기에 소변을 볼 경우 악취가 극심해질 수 있다. 주변 청소를 안 해 본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를 것이란 얘기도 나올 정도다.
그런데도 건식 욕실의 장점을 높이 사 아파트의 습식 욕실을 건식으로 바꾸는 사례를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건식으로 리모델링하는 첫 순서는 욕실 바닥의 배수구를 없애는 것이다.
욕실에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에 바닥에는 카펫이나 러그로 장식하거나 서랍장이나 화장대를 설치하는 등 일반 방 같은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욕실 내부에 설치되는 가구는 물이나 습도에 강하도록 방수와 향균 특수 처리를 한 제품이 사용된다.
전용 84㎡아파트 기준으로 건식욕실으로 리모델링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3~ 5일 정도다. 시공방법은 타일을 붙인 가벽을 붙이는 UBR(Unit Bath Room)시공법과 타일위에 새로운 타일을 붙이는 덧방시공, 기존 타일을 모두 제거한 뒤 붙이는 일반 시공으로 나눠진다.
UBR 시공법은 기존에 붙어있는 타일 위에 가벽을 붙이기 때문에 욕실 크기가 사방 1cm 정도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일반 시공에 비해 80만~100만원 저렴한데다 공사기간이 빠르다. 공사 중의 먼지나 소음 발생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방수처리가 완비되지 않은 욕실인 경우는 타일을 제거한 뒤 방수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UBR 시공이 불가능하다.
욕실 개조공사가 시작되면 3~5일간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집안에 욕실이 1개밖에 없는 경우 이사할 집에 들어가기 전에 공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욕실 전체를 건식 공간으로 바꿨을 경우 청소는 물 대신 향균 제품이나 솔 등을 사용해야 한다. 세면대나 욕조를 사용할 때는 최대한 바닥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하고 러그를 깔았을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위생적이다.
우리나라에선 욕실청소를 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다 물을 전혀 바닥에 튀기지 않고 욕실을 사용하는 것도 익숙치 않아 욕실 전체를 건식으로만 시공하면 이용하는데 불편할 수 있다. 때문에 샤워부스나 파티션 등을 설치해 습식과 건식 공간을 분리해 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욕실은 규모에 비해 수건이나 세척용품 등 부피가 큰 물건이 많아 수납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건식욕실은 장식장이나 선반 등 수납공간을 설치해 깨끗한 욕실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 주부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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