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자동차 문화가 100점이라면 우리나라는 50점 받기도 힘듭니다.”
박영후 한국로버트보쉬 디젤시스템사업부 사장(사진)은 최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박 사장은 “서유럽은 디젤 승용차 비중이 전체 자동차의 70~80%에 달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20~30% 수준”이라며 “고유가 등으로 디젤 승용차 비중이 늘고는 있지만 유럽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산 디젤 승용차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국산 디젤 승용차는 뛰어난 연비라는 디젤차의 장점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디젤 차 시장을 BMW, 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에 모두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들이 연비를 1~2%라도 좋게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국산차들도 연비 향상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보쉬는 지난달 디젤 시스템을 만드는 대전공장의 커먼레일 인젝터 누적 생산량이 2000만개를 넘어섰다. 2002년 첫 생산을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커먼레일 인젝터는 엔진의 실린더 내에 연료를 고압으로 분사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보쉬는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디젤 제품을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에 공급, 국내 디젤 엔진 자동차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박 사장은 “현재 국내 자동차 업체들과 새로운 차종에 적용할 디젤 엔진 기술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국산 디젤 승용차 라인업이 확대되면 전체 시장에서 디젤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자동차 배출가스의 이산화탄소 등을 절감한 ‘클린디젤’의 선구자다. 하지만 배출가스 규제가 갈수록 엄해지고 있어 클린디젤도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그때까지는 내연기관이 주를 이룰 것이며 클린디젤 기술은 현재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40%까지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국내에선 디젤 승용차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며 “클린디젤의 정확한 내용을 더 많이 알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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