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르네상스 시대] 벤처기업協 '인케' 中企 해외 진출 뒷바라지

입력 2013-02-26 15:31  

46개국서 운영…'코리아 벤처갤러리' 로 마케팅 지원
4월 페루·아르헨티나 정기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
올 수출초보기업 15개사 기술교류협력사업 등 추진




‘5억달러의 수출 계약과 8건의 현지 법인 설립 지원, 벤처기업 해외 전시 공간인 ‘코리아 벤처갤러리’ 운영’

벤처기업협회 산하 글로벌 한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인케(INKE·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 회장 홍병철)가 작년 한 해 벤처기업을 지원한 성과들이다. 순수 기업인으로 구성된 민간단체여서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케는 오는 4월 페루와 아르헨티나 2개국에서 춘계 정기비즈니스 상담회를 갖는 등 벤처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디딤돌 인케

벤처기업협회(회장 남민우)는 1995년 설립된 국내 벤처기업들의 대표 단체다. 벤처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마케팅, 교육, 채용, 홍보, 기술협력, 자금조달, 연구조사, 정책 제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외 진출 지원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협회 산하 벤처기업연구원의 2012년 경영 환경조사에서 해외 시장 개척 문제는 가장 큰 경영 애로(응답 기업 61.3%)에 꼽히기도 했다. 창업 후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 지원을 통한 매출 증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협회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의 근간은 인케다. 2000년 협회 산하의 글로벌 한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출발한 인케는 2월 현재 세계 46개국 78개 도시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1100여명 회원 대다수가 현지 기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기업인들로 한국 벤처기업의 정보기술(IT)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지 기업 및 정부 기관 등과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케는 앞으로 지부를 1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인케의 각 지부 회원들을 다양한 사업 분야로 나눠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과 연결해주고 있다. 작년 기준 약 5억달러의 수출 계약 지원과 8건의 현지법인 설립을 성사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인케는 전 세계에 포진한 조직을 온라인을 통해 관리하지만 국내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정기 상담회도 하고 있다. 올해 4월 페루와 아르헨티나 2개국에서 춘계 정기비즈니스 상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12월에는 서울에서 국내기업과의 세미나 및 추계 정기 상담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코리아 벤처갤러리 통해 마케팅도 지원

인케 회원 대부분은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판단이 들면 인케 지부에서 바로 비즈니스로 연결해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해외 시장 진입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벤처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에서 제품을 시연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공간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벤처기업협회는 주요 인케 지부에 마케팅 및 전시 공간인 ‘코리아 벤처갤러리’를 설치해 도움을 주고 있다.

코리아 벤처갤러리는 현지에 적합한 벤처기업 제품을 사전 선별해 입점을 승인 후 시장조사와 샘플링, 전시, 마케팅, 판매협상 등 종합적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월 현재 9개국 10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코리아 벤처갤러리에는 약 340여개 국내 기업이 입점해 있으며 지난해 약 540만달러의 수출 성과도 거뒀다. 갤러리가 설치된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 브라질 상파울루, 베트남 호찌민,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 방갈로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등이다.

○2013년 15개 수출초보기업도 지원

협회는 2008년부터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하지만 유망한 제품을 보유한 수출초보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15개사의 수출초보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해외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가 풍부한 수출 선도기업이 자사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 가능한 초보업체를 선정하고 시장조사, 바이어 섭외, 전시회 참가, 제품 현지와, 홍보, 교육 등의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지원받은 13개 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관세청 공식 수출입 통계자료 기준으로 53.9%에 달할 정도. 올해 수출 선도 및 초보기업의 모집은 3~4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벤처기업협회에서는 해외 현지 인사와 인케 지부 담당자를 초청한 해외진출 세미나와 무역, 관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해외 진출 지원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조성하도록 돕는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며 “TV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제품 입점을 지원하는 유통기업 입점 지원 사업을 비롯, 대기업 또는 중견벤처기업의 수요 기술을 조사해 협력업체 등록을 지원하는 기술교류협력지원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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