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60)은 27일 부장급 이상 임직원 대상 월간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개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채권단에 엄청난 빚을 졌다”며 “최선을 다해 회사 정상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간회의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쌍용건설 측은 전했다.
김 회장은 전날에도 이례적으로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회사가 정상화하면새 투자자가 유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쌍용건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상화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전쟁에서 패한 장수가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처분을 기다린다”며 “쌍용건설만 잘 되면 거취에 대해선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주 고(故) 김성곤 회장의 차남으로 1983년부터 30여년간 쌍용건설을 이끌고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실사를 거쳐 출자전환, 채권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 정상화 방안이 추진된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추진으로 완전 자본잠식을 해소하면 상장폐지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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