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차남인 조현문 씨가 그룹 보직을 사임한 데 이어 보유 지분을 대부분 처분키로 했다. 향후 경영권 승계에서 완전히 빠지겠다는 뜻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씨는 보유하고 있는 효성 주식 252만1000주(지분율 7.18%) 중 240만주(6.8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부터 3월1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블록딜이 진행된다. 할인율은 이날 종가 대비 6.2~9.7% 수준으로 5만1000~5만3000원이다. 매각규모는 총 1222억~1270억원 사이다.
이번 블록딜이 마무리되면 조 씨의 효성 지분율은 0.35%만 남게돼 사실상 주요주주에서 빠지게 된다.
효성그룹은 중공업 퍼포먼스그룹(PG) 부사장으로 있던 조 씨를 비롯해, 장남인 조현준 무역 PG 사장, 삼남 조현상 산업자재PG 부사장 등 세 아들이 후계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여왔다. 차남인 조 씨가 후계를 포기함에 따라 장남과 삼남이 후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정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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