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혜 기자] MBC ‘일밤’의 구세주가 나타났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내세워 꾸밈없는 리얼리티 예능을 보여준 ‘아빠 어디가’가 바로 그 주인공.
‘아빠어디가’는 다섯 아빠들과 자녀들이 엄마 없이 아빠와 1박2일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포맷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윤민수 아들 후, 이종혁 아들 준수, 성동일 아들 준, 김성주 아들 민국, 송종국 딸 지아의 꾸밈없이 아이다운 순수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매료됐다.
다섯 아이들 모두 예쁘고 귀엽지만 가장 화제가 된 아이는 윤후다. 윤후는 의젓하고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어떤 음식이든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 하정우를 잇는 먹방계의 샛별로 떠오르기도 했다.
윤후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일밤 어디가’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에 윤후 관련 검색어로 도배되는 것이 그 방증이다. 그런데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일각에선 걱정 어린 시선도 함께 보내고 있다. 아직 어린 아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언론에 노출되면서아이다운 순수함이 없어질까 걱정된다는 것.
박찬민 아나운서 딸 박민하는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해 윤후와 마찬가지로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럽고 순수한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박민하는 인기에 힘입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또한 MBC ‘불굴의 며느리’(극본 구현숙, 연출 오현창 이민우), ‘신들의 만찬’(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SBS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박신우) 등에 출연하며 아역스타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박민하에게서 아이의 모습이 아닌 어른을 따라 하는 듯한 작위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박민하는 감정 없이 성인가요를 부르는가 하면 음악에 맞춰 섹시댄스를 보여줬다. 카메라를 피하는 모습이 아닌 어떻게 하면 자신이 예쁘게 나오는지 아는 모습이었다.
이에 아이디 eow****를 쓰는 한 네티즌은 “아이가 영혼이 없어 보인다. 세속에 찌든 어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이러한 반응으로 아이의 순수함을 지적했다.
언론에 노출되기 전과 현재 박민하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아이다운 모습이 사라지긴 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에게 질타를 보낼 문제가 아니다. 어른의 이기심 때문에 만 5살인 아이가 상업적으로 노출된 것을 비난해야 할 문제다.
이런 부작용을 ‘아빠 어디가’ 김유곤 PD 또한 고민하고 있다. 그는 “방송에 나오는 아빠들도 아이를 연예인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는 없다”며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부모에게 아이들이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는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최근 윤후는 아빠 윤민수와 함께 CF 촬영을 했다. 당시 윤후는 자신을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사람들 때문에 겁을 먹었다는게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려가 현실이 될까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아빠어디가’ 방송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윤후. 이 아이가 앞으로 상업적으로 노출되지 않고 밝게 자라날 수 있도록 어른들의 배려가 필요한 때다. (사진출처: MBC ‘아빠어디가’ , KBS 2TV ‘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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