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증시는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자동 삭감인 '시퀘스터(sequester)' 발동 영향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시퀘스터 명령에 서명하면서 예정대로 시퀘스터가 공식 발동됐다. 이에 따라 올 9월로 끝나는 2013회계연도 지출을 850억 달러, 10년 내에 1조2000억 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된다.
미국 증시는 지난 1일 시퀘스터 조치가 공식 발동됐지만 상승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주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확인했고, 개선된 경제지표가 나와 투자심리를 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의 시퀘스터 영향에 대한 판단도 엇갈리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퀘스터는 예고된 악재로 최근 지수 조정을 통해 악재의 영향력을 흡수하고 있는데다 양적 완화의 지속으로 부정적 영향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정감축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로 직결되고, 미국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치권이 시퀘스터 발동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시퀘스터는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결렬 직후 "이렇게 바보스럽고 자의적인 지출삭감 조치를 해선 안 된다" 며 "불필요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추가 협상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중국에서 개막된 양회도 증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도시화를 새로운 경제목표로 설정한 만큼 이번 양회에서도 이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도시화를 강조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중국도 투자부문의 모멘텀 강화를 바탕으로 경기 싸이클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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