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순이익 목표를 1조6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3월 출범 후 연말까지 거둔 순이익 45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 건전성 강화를 위한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올해 순이익 1조600억원을 달성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자회사에 총 6100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올해는 농협은행 농협증권 등에 추가로 증자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영업력의 바탕은 자본금에서 나오는 만큼 농협은행 등의 자기자본비율(BIS)을 더 올려야 한다”며 “올해는 최대 1조원까지 회사채를 추가 발행해 증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능력과 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인사체계를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사를 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풍토를 만들겠다”며 “다른 금융지주 생산성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농협금융이 연내 모자란 20%를 더 채우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보험은 별도의 전산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새 상품 개발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생명보험은 연내에, 손해보험은 내년 초까지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 변액보험 등 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 축소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신 회장은 “작년 출범 당시 5조원에 달했던 PF를 연말에 3조2000억원으로 줄였다”며 “올해는 이를 2조5000억원까지 낮춰 부실 PF를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최근 미국 뉴욕에 지점설립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중국과 베트남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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