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압력을 받고 있는 대형 증권사 직원들이 우리사주 투자에 따른 수익으로 다소나마 위안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임원들이 잇따라 우리사주를 처분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구자용 전무가 올해 총 2만3450주를 처분한 것을 비롯 허성우 전무, 최범진 전무 등이 수천주에서 수백주씩 장내매도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김은수 전무, 배성규 상무, 서영성 상무 등이 지난달 각각 1000~1500주씩 매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박휘준 부사장이 1만3000여주의 보유주식 대부분을 팔았다.
이들 증권사 임원이 매도한 주식 중 일부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받은 우리사주로 추정된다.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2011년 말 각각 1조1242억원과 636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삼성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40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우리사주 물량만 KDB대우증권 2138억원, 우리투자증권 1292억원, 삼성증권 816억원에 이른다.
우리사주는 작년 11~12월 1년 동안의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우리사주의 약 38%가 이미 팔렸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매도 물량도 각각 전체의 30%와 19.3%로 추산된다.
수익은 상당하다. 연 4%의 금융비용을 제하고도 2월 말 기준 KDB대우증권의 우리사주 수익률은 41.5%에 이른다. 우리투자증권은 27.5%, 삼성증권은 28.7%의 수익이 났다. 1인당 연봉만큼 우리사주를 받은 KDB대우증권의 과장급 직원이 7000만원어치의 우리사주를 최근 전부 팔았다고 가정하면 3000만원에 가까운 차액을 챙긴 셈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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