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해운업계 신용등급 칼바람 다시 부나

입력 2013-03-05 09:13  

이 기사는 03월04일(13: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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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평사 "올해 산업전망 부정적"
- 현대상선, 신용등급 강등 신호탄 되나


해운업계가 신용등급 연쇄 강등 공포에 떨고 있다. 실적 부진과 선박 투자로 재무부담은 커진 데 비해 시황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차입금 만기는 줄줄이 예정돼 있는데 자금시장 접근성은 떨어지고 있다. 차입금 상환 부담이 확대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신평사 "올해 산업전망 부정적"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해운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 해운사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해운산업의 신용위험을 7개 단계 중 세 번째로 높은 '불리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올해 산업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해상물동량 증가율이 과거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대부분 선종에서 발주잔량 규모가 과한 상태라 공급과잉 해소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SK해운 등 주요 해운사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올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게 어렵다고 추정했다. 만기가 예정돼 있는 단기차입금과 회사채 규모는 해운사별로 5000억~1조6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금융비용과 투자비용까지 더하면 필요한 자금은 해운사별로 6000억~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올해 해운사의 영업수익성이 작년과 비슷할 경우 EBITDA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부분 차환이나 만기 연장을 해야 하며 투자지출에 따른 선박금융을 고려할 경우 추가적인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현대상선, 신호탄 되나 
이미 올 들어 해운사의 신용등급 강등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일제히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A급의 가장 하단으로 한 단계만 더 떨어져도 BBB급으로 내려선다. 조정 배경은 실적 악화와 차입 부담이었다.

대형∙중견 해운사들은 주로 BBB~A급에 분포해 있다. 한진해운과 STX팬오션은 부진한 영업 실적과 차입부담으로 인해 작년에 한차례씩 신용등급이 떨어진 상태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업계 성수기인 올 3분기에도 실적이 살아나지 못하고 손실 규모가 커지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도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해운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주요 해운사의 회사채 규모만 2조원을 웃돈다.

이에 비해 재투자를 하려는 기관투자가는 없는 실정이다. 작년 하반기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산업위험이 높은 회사채 투자를 꺼리고 있어서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해운사의 신용도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영업 성과와 운임, 연료가격, 거시 경제여건, 수급 상황에 대한 관찰을 계속할 것"이라며 "충분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계획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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