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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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의 본질은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적합한 진로를 탐색해 인생의 목표와 진로 비전을 수립하도록 격려하고, 자신의 학습 동기를 점검해 ‘왜,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어 행복한 학교 생활이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모델은 1974년 시범 프로젝트로 도입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라고 할 수 있다.
아일랜드는 유럽 국가 중 교육열과 대학 진학률이 제일 높은 나라로서 입시경쟁과 주지(主知)교육 등의 부작용을 깨고자 전환학년제를 도입했다. 전환학년제의 성공요인은 자기성찰을 위한 학습 기회 제공, 인성·사회성·직업발달의 포괄적 학습내용, 실제적 체험활동의 강조, 학교 개방성,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 교사의 자발성·전문성·열정, 그리고 진로교육 지향성 등으로 요약된다.
아일랜드 사례를 미뤄볼 때, 자유학기제의 성공요인은 ‘진로탐색의 강조’이다. 진로탐색 중심의 자유학기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청사진을 필요로 한다. 도입 단계는 교육과정 안에서 비교과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늘리고 진로동아리, 진로체험 같은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을 편성한다. 활동별 프로그램 콘텐츠와 매뉴얼을 개발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고려한다.
진로교육 사각지대인 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를 우선 시범학교로 선정하는 등 상대적으로 진로탐색이 저조한 학교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한다. 진로탐색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과 사업장에 국가지원을 제공하고, 학교 밖 다양한 분야의 전문직업인, 퇴직전문가, 학부모 등을 지원 인력으로 활용한다.
성적순으로 서열을 매기는 평가가 아니고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진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주목하는 학습중심 평가제도를 시행한다. 기존 교과서와 교실 중심의 교수·학습방법에서 벗어나 교사와 친구 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프로젝트, 토론과 모둠활동, 지역사회를 활용하는 창의적 교수·학습을 개발한다. 연차별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결과를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장점은 강화하되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교육적 성과에 대한 홍보를 강화한다.
자유학기제 안정단계에서는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진로에 맞춰 교과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강화하고, 중·고등학교 진로탐색 휴학(休學)제도로의 전환도 고려할 수 있다. 17개 시·도 교육청에 진로탐색 거점센터를 설치하고 개인별 성과가 특정대학·학과 입학에 연계되는 입시 제도를 개선한다. 한 학기만 집중하는 자유학기제가 아니라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진로교육의 목표 및 성취 기준의 수준과 계열성이 종횡으로 연계되는 전체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학교 현장에 뿌리 내릴 경우, 학생들은 명료한 진로 비전으로 성취감을 맛보게 되며 여러가지 일탈행동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입시만을 위한 한쪽 방향이 아닌 다방향의 진로 경로가 창의적으로 개척돼 입시 과열과 청년실업 등의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수·학습방법의 혁신적 변화로 학생은 미래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인성을 갖추고 창의적 인력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일랜드 전환학년제가 40여년 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적인 교육정책으로 정착된 사례를 살펴 볼 때, 한국형 자유학기제를 위한 부단한 연구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유학기제가 진로교육 활성화는 물론 한국의 교육 전반에 혁신을 몰고 오는 모멘텀의 불쏘시개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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