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전원주택서 아내와 오붓하게…"
아내 "서울서 친구들과 어울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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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은퇴했다지만 친구들과 편의시설이 있는 서울 근처에 살아야지. 남편과의 관계가 지금과 큰 차이가 있겠어. 서로 따로 사는 거지.”
한국 부부들은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의견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서울 분당 일산 등에 거주하는 만 30~49세 부부 4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유시간·주거계획·부모봉양 등 비재무적인 영역에서 부부간 의견이 뚜렷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발표했다.
부부 사이에서 은퇴 후 삶에 대한 생각이 가장 다른 부분은 ‘은퇴 후 얼마나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인지’였다. ‘은퇴 후 하루에 몇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의견이 일치한 부부는 39%인 156쌍에 불과했다. 나머지 61%(244쌍)는 의견이 달랐다.
이렇게 은퇴 후 부부 공동생활에 대한 생각에 차이가 나는 것은 남편은 아내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예상하는 반면, 아내는 은퇴 전 친교를 맺어왔던 사람들과 계속 어울리는 생활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견을 달리하는 부부 244쌍에서 남편의 56%는 하루의 절반(6시간) 이상을 아내와 함께 보내겠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응답을 한 아내의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남편이 예상하는 부부 공동생활 시간이 아내가 예상하는 공동생활 시간보다 긴 부부는 전체의 67%였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남편은 은퇴 생활을 아내에게 의존하거나 아내와 보낼 시간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아내 쪽은 ‘지금과 큰 변화가 있겠느냐’ ‘은퇴하면 뭘 같이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거주지에 대해서도 부부간 이견이 상당했다. 남편은 대개 수도권 외곽 농촌이나 지방 중소도시 등의 전원주택에서 살아가길 원하는 반면, 아내는 현 거주지나 서울 근교 도시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역은 서울 근교가 46%로 가장 많았다. 거주형태는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가 51%로 첫손가락에 꼽혔다. 이에 비해 아내들은 서울 등 신도시(52%) 및 아파트나 주상복합(45%)을 선호했다.
부모에 대해 남편은 매달 일정액을 지원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41%)하는 반면, 아내는 명절이나 경조사 때만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간병 방식에 대해 남편은 52%가 ‘모시고 살겠다’고 답변했으나 아내의 74%는 ‘타인이나 요양기관에 맡기겠다’고 응답해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은퇴생활에서 중요한 세 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남편의 96%와 아내의 99%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서 부부관계, 돈, 자녀관계 순이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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