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기 기자] 그야말로 '그 겨울' 열풍이다. 조인성과 송혜교는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무색하게 만들정도로 '그 겨울'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만약 조인성 송혜교가 아닌 다른 연예인이 '그 겨울'에 캐스팅 됐다면?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는 수목드라마에 있어 SBS의 구세주 같은 존재다. '그 겨울'에 앞서 방송된 '대풍수'(극본 남선년 박상희, 연출 이용석)는 SBS에서 거액을 투자했지만 평균 시청률 8.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SBS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수목극대전 영광을 다시 찾아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2011년 '월화뿌뿌금토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만큼 열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석규 장혁 신세경 주연의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 신경수) 때와 같은 전성기를 누리고 싶진 않았을까? 조인성 송혜교의 캐스팅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겨울'의 인기 요소가 조인성 송혜교 뿐인 것은 아니다. 공력으로 따지자면 몇 갑자가 될 노희경 작가의 필력과 비주얼 쇼크의 대가 김규태 감독이 만났고, 이제는 단독 주연을 해도 좋을 김범과 가수인지 연기자인지 모를 정은지에 까메오라고 하기엔 존재감 폭발인 김태우, 연기 교수님 배종옥에 자연스러운 연기의 김규철까지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내뿜는 시너지효과는 마치 삼성과 현대가 합친 것과 비슷하다는 반응이다.
여기까지 이르자 한가지 불순한 생각이 든다. 조인성 송혜교 조합이 다른 배우가 캐스팅 됐다면? 쉽진 않지만 가상으로 캐스팅해봤다.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 곽경택 김원석, 연출 좌동)에서 원작 장동건이 맡았던 한동수로 분한 현빈은 나무 아래서 태어난 오수(조인성)에 잘 어울린다.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 연출 김윤철)에서 보여준 재벌 3세나 SBS '시크릿 가든'(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 권혁찬)의 백화점 사장 등 시크한 매력을 뿜어낸 현빈은, '그 겨울'에서 자존심 강하면서 때론 (실제가 아닌)동생에게 흔들리는 오수로 제격으로 보인다.
눈물마저 예쁜 배우 송혜교. 흥행을 보증하는 송혜교를 대신할만한 여배우는 누구일까. 감히 한효주를 꼽아본다. 송혜교의 눈물 연기에 버금갈만한 것이 한효주에게는 있다. 한효주는 영화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에서 하정화 역을 맡아 사랑하는 철민(소지섭)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듯 가슴을 온 힘을 다해 치며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한 바 있다. 당시 그 장면은 기자와 인터뷰에 응한 소지섭이 클라이막스로 꼽기도 했다.
조인성 송혜교를 대신해 현빈 한효주가 주연을 맡았어도 '그 겨울'의 인기는 그대로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는 말과, '해운대'(감독 윤제균)에 출연하지 못한 임창정이 "누가 천만 관객이 동원될 지 알았겠느냐"는 말처럼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조인성 송혜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god 육아일기 재민 근황, 김태우 “벌써 중학생”
▶ '프리선언' 오상진 소속사 계약, 3월 방송 복귀 가능할까?
▶ [w위클리] 이종석-성규 등, 팬에서 동료 된 ‘스타’는 누구?
▶ 버스커버스커 소속사, 알고보니 1집 앨범 PD·작곡가 류형섭 대표
▶ [포토] 박형식 '애교 넘치는 손 인사!'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