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숨은 공신
미혼모 조앤 롤링에 보조금…전담부서 만들어 지원 '팍팍'
교육은 창조경제 성공의 씨앗…재능 발견 프로그램 '뭉칫돈'

조앤 K 롤링의 판타지소설 ‘해리포터’는 1997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세계에서 4억부가 팔렸다. ‘해리포터’가 거둬들인 매출은 300조원. 동명 영화는 5조9076억원에 이르는 누적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 230조원보다 많다.

2010년부터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에서 창조산업 및 문화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장을 맡고 있는 에드 베이지 부장관(45)을 11일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만났다. 그는 영국투자무역청 지원을 받아 15개 영국 창조기업 종사자, 영국디자인재단의 존 소렐 경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베이지 부장관은 “영국 정부는 15년간 ‘창조적 영국(Creative Britain)’을 슬로건으로 창조산업 육성에 힘써왔다”며 “현재 150만명의 창조산업 종사자가 1분당 7만파운드(약 1억1430만원)를 벌어들이며 연간 360억파운드(약 58조789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정착시킨 창조산업은 ‘지식재산권을 만들거나 사용해 고용이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광고 영화 건축 음악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아우른다.
영국의 창조산업은 현재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7.4%를 차지한다. 연간 수출액은 90억파운드(약 14조6972억원)에 이른다. 10파운드어치 상품이 수출되면 이 중 1파운드어치는 창조산업 몫이다. 전통 제조업 강국이던 영국이 서비스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창조산업을 강조한 건 1998년부터다. 영화 건축 미술 디자인 음악 등 따로 떨어져 성장하던 문화콘텐츠들의 접점을 찾아내 ‘창조산업’으로 이름붙였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10년 후다. 2009년부터 3년간 창조산업 분야가 배출한 최고경영자는 2010명이며, 지난 10년간 창조산업 성장률은 영국 경제성장률의 2배를 웃돌았다.
영국 정부가 창조산업 육성을 위해 가장 힘을 쏟는 분야는 교육이다. ‘재능 발견 프로그램’에 3년간 2500만파운드(약 509억원)를 투입해 청소년이 전시회, 연극 관람 등 10개 분야의 문화활동을 1주일에 5시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창조산업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전국에서 ‘기술캠프’와 ‘재능경로 제도’도 만들었다.
DCMS 산하 기술전략위원회는 연 1000만파운드(약 204억원)를 투입해 지식을 공유하고 창조상품을 공동개발할 수 있게 했다. 중소기업에는 일정 거리를 두고 지원하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베이지 부장관은 “창조사업 시작 단계에 있는 기업에 연 600만파운드(약 97억9818만원)를 지원하고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중소기업에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창조산업 육성을 위해선 세금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베이지 부장관은 “애니메이션, 영화 등 일부 문화 장르 지원금에 대한 세금을 전액 면제하고, 투자에 대한 세율은 낮춘 덕분에 창조산업 부문 외국인 투자 자본은 현재 연 45억파운드(약 7조3486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창조산업의 다음 성장 엔진으로 ‘과학기술’을 꼽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정부는 대입시험에 컴퓨터공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올해 1억5000만파운드(약 2449억5450만원)를 브로드밴드 펀드에 투입하기로 했다. 베이지 부장관은 “콘텐츠만 있는 기술은 텅 빈 것과 같지만 콘텐츠만 갖고 있으면 (창조자가 아닌) 기술의 사용자에 불과하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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