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역경에도 꺾임 없는 선비의 기개

입력 2013-03-11 17:22   수정 2013-03-12 04:1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청나라 때 강남의 선비들은 홍인(弘仁)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느냐 없느냐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가늠했다고 한다.

본명이 강도(江韜·1610~1664)였던 홍인은 참으로 기구한 삶을 살았다. 안후이 성의 한 명망가에서 태어난 그였지만 일찌감치 아버지를 여의고 어릴 적부터 막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지식을 연마, 마침내 생원이 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창 뜻을 펼치려 할 때 나라가 오랑캐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낙담한 그는 세상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승려가 됐다. 그런 그에게 새롭게 삶의 의지를 불어넣은 것은 황산의 소나무였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에 감명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황산의 기운을 표현하는 데 생을 바친다. 그런 그의 그림은 망국의 설움에 젖어 있던 강남 선비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됐다. 그들이 홍인의 그림을 소중히 여긴 까닭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 "이효리 제주도에 신혼집 마련" 알아보니

▶ 개그우먼 배연정, '국밥' 팔아 하루 버는 돈이

▶ 이경규 딸, 라면 CF서 '폭풍 미모` 뽐내더니

▶ "야동 못 끊는 남편 어쩌죠" 女교수 대답이…

▶ '아빠 어디가' 출연 한 번에 2억5천만원 횡재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