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900개에 가까운 알뜰주유소에 점유율 3위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와 4위 에쓰오일이 중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눠 기름을 공급한다. 점유율 구도가 고착화돼 있는 국내 정유 시장에 알뜰주유소가 판도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올해 석유공사와 농협에 공급할 물량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월 63만배럴 규모다. 이번 공급자 결정으로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내수 점유율은 각각 1%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내수시장 점유율 1위인 SK에너지와 2위인 GS칼텍스의 순위에 변동은 없지만,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3, 4위의 추격은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특히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4사 중 유일하게 정유사를 늘리며 내수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오고 있다. 에쓰오일이 남부권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물량은 지난해 이 회사의 내수 시장 공급 물량의 10%에 이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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