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재무제표 보다
특허의 시장성으로 판단

산업은행이 지난 1월 국내에서 처음 출범한 IP펀드가 두 달 만에 투자사례를 냈다. 중견 중소기업의 특허를 사들이거나 이 기업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1000억원 한도로 조성됐다.
산은이 20억원을 투자한 소닉티어는 2차원(2D) 음향시스템 시장을 독점한 돌비에 대항하는 3D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3대 영화관 시설에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산은은 이날 철도차량 문 제작 및 제어시스템에 관한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소명(대표 노승원)과도 5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소닉티어와 소명, 두 회사의 신용등급은 모두 ‘B’다. 통상 시중은행이 BB+ 등급까지만 신규 대출을 내주는 것을 감안하면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수준이다. 허영기 산업은행 기술금융부 팀장은 “기술 개발에 주력하다 보니 자금을 거의 다 소진해 재무제표만으로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산은 IP펀드는 1월 출범 후 약 1개월간 두 회사의 특허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받는지, 시장성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해 합격점을 줬고 바로 투자가 이뤄졌다.
신생기업 입장에서 IP펀드는 보유한 무형자산을 유동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허 팀장은 “사용하지 않는 특허를 펀드에 판매해 공개한 뒤 특허 이용자에게 로열티를 받을 수도 있다”며 “로열티를 받을 경우 펀드와 기업이 일정 비율로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허권 분쟁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IP펀드에서 특허권을 소유하면 자금력을 바탕으로 소송을 남발하거나 특허를 무력화하려는 특허 괴물의 시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은/이해성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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