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장관은 지난 11일 취임식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 공약이 100일 안에 뿌리를 내리도록 국정과제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과제 로드맵에 따라 무엇을 할지 구체적 정책 방향을 만들겠다”며 “다만 교육정책은 긴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 만큼 많이 논의하고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는 서 장관이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로 산학협력과 대학 기초연구 지원을 꼽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지역대학 육성’을 위해서는 연 3000억원 규모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에서 이 사업이 신설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나온다. 이공계 교수들의 개인연구를 지원하는 기초연구진흥사업도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진되지만 이 또한 미래부 이전 문제를 놓고 아직 결론을 못낸 상태다. 교과부 관계자는 12일 “지역대학 육성의 가장 핵심사업인 LINC를 교육부가 맡지 못한다면 지역인재 육성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학구조조정 역시 지역대학 육성과 충돌하는 정책이어서 서 장관의 방향 설정이 주목된다. 서 장관은 “(지방의) 위덕대 총장으로 직접 가보니 구조조정은 추진하되 평가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신·논술·수능 등 대입전형 간소화는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지만 이미 올해 전형계획이 공고된 상태에서 전형을 바꿀경우 ‘전형안을 3년 전에 공시하겠다’는 공약과 정면 배치된다. 고교 서열화 논란과 관련해 자율형 사립고 등 고교 다양화 정책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거리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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