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2000억대로…투자유치 쉬워질 듯
팬택이 주식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4 대 1 무상감자를 단행한다고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팬택의 자본금은 9071억여원에서 2267억여원으로 줄어든다.
팬택은 지난 11일 이사회(의장 박병엽 대표이사 부회장)를 열고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4주를 1주로 감자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팬택의 발행 주식 수는 18억1400만여주에서 4억5300만여주로 줄어든다. 팬택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감소의 건’을 상정한다. 감자 기준일은 다음달 29일이다.
팬택이 4 대 1 비율로 감자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장부상 자본금이 줄어들면 신규 투자자가 같은 돈을 넣더라도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팬택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규 자금을 유치한 뒤 제품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투자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 필요
팬택은 지난해 3분기 5074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179억여원을 기록했다. 그 이전 20분기 연속 흑자행진이 중단됐다. 팬택은 지난해 전체 인원의 약 5%인 150여명을 감축하고 사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수익 개선에 나섰으나 4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감자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은행 차원에서도 신규 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인수·합병(M&A)이든 기업공개(IPO)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M&A나 기업공개는) 2~3년 뒤의 일이고 일단 경영자 입장에서는 회사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시급해 감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케팅과 R&D에 자금 투입”
팬택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몇 군데 타진했으나 재무구조가 워낙 나빴던 탓인지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재무구조가 좋을 정도로 충분히 감자를 한 것은 아니지만 외부 투자자들이 쳐다볼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액면가 500원인 팬택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25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재무구조와 주가 수준으로는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팬택의 판단이다.
팬택은 신규 투자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제품 R&D와 마케팅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소액 투자자 손실 불가피
이번 감자로 소액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상감자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이 회생하기 위해 ‘신규 투자’ 등을 받을 때 기존 주주가 손실을 부담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출자 전환에 참여한 채권단이나 퀄컴 등 주요 주주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도 피해를 본다. 팬택의 소액주주는 전체 지분의 25%가량을 갖고 있다.
1997년 주식시장에 상장된 팬택은 경영 악화로 자본 잠식에 빠져 2007년 4월 상장폐지됐다. 이후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은 서울 상암동 DMC팬택빌딩을 2000억원에 매각하고 베가레이서 등 신제품을 내놓아 흑자 전환에 성공,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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