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한만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언제 연락을 받았나.
“어제 오후 5시였다. 예상을 전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놀랐다. 대선 캠프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조세법을 중심으로 경제법을 주로 연구하고 변호사로 다양한 경험을 한 것도 좋게 본 것 같다. 강의를 갑자기 그만두게 돼 학생들에겐 미안하다.”
▷파격 인사라는 반응도 있다.
“1990년대 초에 2년 정도 공정위 소송을 담당한 적이 있다. 당시 공정위엔 내부 변호사가 없어 공정위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했다. 또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1999년 ‘기업구조조정의 과세에 관한 연구’, 2003년 ‘지주회사의 과세문제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런 경험이 공정거래위원장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민주화는 어떻게 접근해나갈 생각인가.
“공정위가 경제민주화를 실천하는 데 핵심 기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여러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결해나갈 것이다. 국세청, 법무부, 금융위원회, 대통령 비서실 등과 함께 지혜를 모아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
▷무엇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인가.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은데 이를 하나씩 해결해나갈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구체적인 것은 업무 파악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말하기 힘들다.”
▷대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나 납품단가 인하 등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행위는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 부분에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게 공정거래위원장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김희경/주용석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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