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뿔난 농어민·中企

입력 2013-03-14 17:23   수정 2013-03-15 01:56

대형마트 판매제한에 반발
시청 항의 방문, 철회 촉구



서울시의 일부 품목에 대한 대형 유통업체 판매제한 방침에 반발해 대형마트에 신선식품을 납품하는 농어민과 중소 협력업체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유통악법 철폐 농어민·중소기업·영세임대상인 생존대책투쟁위원회’ 소속 업체 대표와 농어민 16명은 14일 서울시청을 항의 방문, 판매제한 정책 철회와 박원순 시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8일 동네슈퍼 등 골목상권 보호를 명목으로 콩나물, 계란, 감자, 상추, 담배, 술 등 51개 품목을 선정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판매제한을 권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이날 박 시장의 일정 관계로 만나지는 못하고 항의성명서만 서울시 측에 전달했다.

생존대책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서울시의 대형 유통업체 판매제한 정책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수많은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파산과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의 한 쪽인 농어민과 중소기업을 죽여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하책(下策)으로 경제민주화의 정의를 호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이어 “서울시의 판매제한 정책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도 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생존대책투쟁위는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전국 500만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대표를 자처하며 작년 말부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 규제에 반발해 집회를 열기도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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