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올해 시장환경 어렵다…품질 혁신하자"

중국·브라질 시장 공략 강화…지속적 원가절감으로 환리스크 극복
정의선 부회장·김충호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15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제45기 주주총회의 영업보고서에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의 자리를 지키겠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수익성 강화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 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이 예상된다"며 "질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현지 공장 건설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 글로벌 거점 생산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품질 확보에 힘쓰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의장을 맡은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원화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 극복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사장은 "원고 추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을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진·신흥 시장에서 차별화한 전략으로 국가별 맞춤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인재 육성으로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총에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김충호 사장이 사내이사 재선임 됐다. 또 사업목적에 '기타 제철 및 제강업'을 추가했다.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 적용되는 철 분말 사업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전량 수입하고 있는 철 분말을 국산화하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지고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 부품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제철 및 자동차 소결부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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