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비영리단체 포함)와 정부의 빚이 작년 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면서 지난해 가계 여유자금(자금 잉여)도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의 ‘2012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채는 1158조8000억원으로 전년(1106조원)보다 52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순환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업, 정부의 자금 조달과 운용 현황을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는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까지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등을 말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민연금 등을 합한 일반 정부 부채도 469조6000억원으로 38조8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사실상 정부 부채로 구분되는 공기업 부채(주식 출자 및 직접투자 제외)까지 포함하면 공공부문의 총 부채는 863조7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들의 부채 증가율은 주춤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채 증가율은 2004년(4.3%) 이후 최저인 4.8%로 떨어졌다. 일반 정부 부채 증가율도 9.0%로 2007년(8.1%) 이후 가장 낮았다.
부채가 늘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 잉여 규모는 86조5000억원이었다. 전년(54조9000억원)보다 31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2003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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