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확산땐 파장 커
亞·유럽 증시 동반 하락
러 "예금 과세는 부당" 반발
![](http://www.hankyung.com/photo/201303/2013031932041_2013031802841.jpg)
◆“소액 예금자 보호안 필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키프로스가 이날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된 예금 부담금에서 과세율을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액 예금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새로운 예금 과세율에 따르면 10만유로 이하 예금에 적용되는 세율은 3%다. 10만 초과~50만유로 이하 예금에는 10%, 50만유로 초과 예금에는 15%가 각각 부과된다. 당초 예금 과세안은 10만유로 초과 예금에 대해 9.9%, 그 이하 예금에 대해 6.75%를 부과하기로 했었다.
키프로스 정부는 지난 주말 유럽연합(EU)에서 100억유로(약 14조4000억원)를 지원받는 대신 키프로스 은행에 예금된 돈에 과세해서 비용을 분담하는 유례없는 방안에 합의했다. 키프로스는 이를 통해 은행 자본 확충 등을 위한 자금으로 약 58억유로를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절반이 넘는 금액을 예금자의 돈으로 충당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키프로스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은행들은 1회당 인출금을 400유로로 제한했지만 주말 동안 전국 현금인출기(ATM)의 현금이 고갈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18일 치르기로 했던 구제금융안 표결을 한 차례 더 연기했다. 공휴일이어서 은행이 문을 닫는 18일 하루 동안 의회를 설득해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반발이 거세지자 표결을 또 한 번 연기한 것이다. 의회는 19일 오후 4시 다시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늦으면 22일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러 “양국 관계 수정 불가피”
키프로스는 러시아의 자금 세탁에 자주 이용됐다. 전문가들은 키프로스의 구제 금융안이 통과될 경우 키프로스 은행에 거액을 예치한 러시아 회사와 개인 등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키프로스 은행 계좌에 예치된 러시아인의 예금은 현재 200억달러로 키프로스 전체 은행 예금액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만일 키프로스 정부가 (유로존 회원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불공정하고 비전문적이며 위험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이날 키프로스가 예금 과세 조치를 취할 경우 양국 관계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1년 키프로스에 4년 반 만기의 차관 25억유로를 제공했다. 키프로스는 러시아에 차관 상환 기한을 5년으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2% 안팎으로 일제히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1.5% 안팎으로 하락 출발했다. 유럽 불안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엔화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선 엔화가 달러당 94.2~94.9엔대에 거래되며 지난주보다 1.4엔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5시께는 달러당 95.14엔까지 떨어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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