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결별설 묻자 … 권오현 "걱정 안해" 김기남 "그런건 아냐"

입력 2013-03-20 13:50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애플과의 결별설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애플에 다양한 부품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수장인 권 부회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김 사장은 "꼭 그런건(결별)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 부회장은 2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정기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애플과의 부품 거래 결별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업을 하다보면 (납품이)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5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미니2 생산을 위한 견적의뢰서(RFQ)를 삼성디스플레이에만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RFQ를 LG디스플레이, 일본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대만AUO 등에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특허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삼성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디스플레이 패널 등 다양한 부품을 공급해왔다.

권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공급이 줄거나 늘었다는 얘기가 전혀 아니다" 며 "민감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특별히 발언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각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서초사옥에서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꼭 그런건 아니다"고 애플과의 결별설을 부인했다.

김 사장은 이어 '앞으로도 애플 제품에 삼성 부품이 계속 탑재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사장의 답변은 삼성과 애플이 구체적인 결별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고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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