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taejichoi3@hotmail.com>

그녀의 연기가 모두 끝나자 나는 레스토랑인 것을 잊은 채 환호성을 질렀고 주변 사람들 또한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짧은 연기를 보며 모두가 현실을 잊고 그녀의 ‘레미제라블’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경기 다음 날 많은 기사에서 ‘부담’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었고, 나는 기사를 읽으면서 그녀와 우리 무용수들이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2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 복귀한 그녀는 그 누구보다 큰 부담감과 긴장감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 무용수들도 단 한 번의 공연을 위해 3개월이 넘는 긴 시간을 준비하고, 공연을 앞두고는 항상 부담감과 긴장감에 짓눌린다.
김연아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경기 당일 컨디션과 심리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올 것” 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처럼 스포츠 선수는 우승을 위해서, 무용수는 최고의 공연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마인드 컨트롤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만이 우승을 하고 관객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체격 조건과 테크닉을 갖추어도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실수를 하게 되고 관객들에게 감동 또한 전달할 수 없다.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무용수는 부담감과 긴장감을 극복하고 오랜 시간 준비한 무대에서 그 역할에 빠져 연기한다. 관객들은 그런 그들을 보면서 현실을 잊고 깊은 감동에 환호를 보낸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사람들은 좋은 곳을 여행할 때와 감동적인 공연을 볼 때 값비싼 명품 가방을 샀을 때보다 더욱 큰 행복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서 무용수들과 함께 노력해 더 많은 관객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taejichoi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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