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8일, 입원한 지 3주째 되는 날이었다. 병동 주치의가 와서 알렸다. 검사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감스럽지만…암입니다."
"하루 일정을 플래너에 적기 전 늘 기도하듯 중얼거렸다. 나는 암 환자이기 이전에 남매의 엄마이고, 한 남자의 아내이고, 부모님의 딸이자 시어머니의 며느리이고, 누군가의 벗이고, 신문기자다. 그리고 암 환자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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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그녀는 어느 때보다 밝고 활기찼다. 기사를 마감하고 부랴부랴 인터뷰 장소로 달려온 그녀의 모습엔 살아숨쉬는 것에 대한 감사함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달 출간한 그녀의 힐링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한국경제신문)>는 투병 기간 겪었던 일상의 깨달음과 삶에 대한 통찰을 담담한 어조로 담고 있다.
"일종의 우울증 치료제 같은 것이었어요. 잊어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기엔 부끄러웠지만 다른 이들에게 자극이나 희망을 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물아홉 열정에 가득찬 기자이자 세살된 딸의 엄마, 그리고 뱃속엔 7개월 된 둘째 아이를 갖고 있던 2010년 그녀는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빡빡머리 임산부가 됐지만 뱃속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무사히 아들 현준이를 출산하고 2011년 8월 골수이식과 치료를 거쳐 올 2월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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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다보면 이런저런일 있잖아요. 저도 아직 30대 초반밖에 안돼서 제가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삶에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다든지 그런건 아니에요. 대신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혼자가 아니니깐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함부로 절망에 빠지지 말라고 전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몸이 아픈 사람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취업에 힘들어하는 청춘들, 일이 잘 안 풀리는 직장인,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만난 사람들 모두 책을 읽고 기운을 얻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 그녀가 남긴 한 마디가 가슴을 뛰게 했다. "행복이란 평범한 일상 자체에요.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이 너무 지겹다고 생각하는데 평범한게 진짜 고마운거에요."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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