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알코올중독 치료, 위·소장에 쌓인 독소부터 빼내야

입력 2013-03-22 16:56   수정 2013-03-22 23:59

최근 만난 중년층 남자 환자들의 고민 중 하나가 음주였다. 특히 ‘술을 적당히 마실 수 없다’는 것이다. 자주 먹지는 않지만 한 번 먹게 되면 십중팔구 과음으로 간다는 토로였다.

알코올 중독은 술을 반복적으로 마시고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는 시기까지를 의존증(중독 초기) 단계로 본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현상 때문에 견딜 수 없는 단계는 중독의 본단계다. 그동안 알코올 중독은 의지를 갖고 결단하면 치료할 수 있는 정신적 질병이라고 인식돼왔다. 주로 정신과에서 다뤘던 이유다.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달라지고 있다. 알코올 중독을 정신적인 문제라기보다 간장과 위장의 조직세포학적 변성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장의 외벽과 소장에는 많은 신경이 밀집돼 있는데,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들은 위와 소장의 근육층 신경이 알코올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술을 많이 마셔서 몸이 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는 뇌와 장 속의 신경이 판단하는 것으로, 더 이상 술을 먹지 않기 위해 매스껍다든지 토한다든지 하는 증상을 만들어 과도한 술 섭취를 막는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술을 먹으면 위장과 소장 내 신경이 술로 코드화되고 술에 친화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면 술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거부하지 않고, 더 진행되면 장 속의 신경이 알코올에 익숙해져 대뇌까지 술을 더욱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육체적 질환으로 보는 관점에서의 알코올 중독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약을 먹지 않고도, 위장과 소장 신경에 끼어있는 술 독소를 제거해 장 속의 신경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면 술을 갈구하지 않게 된다.

흔히 위와 소장 벽에 과도하게 알코올이 들어갈 때 음식 노폐물(담)도 함께 껴서 담적이라는 병을 유발한다. 이 경우 위장 벽에 끼어있는 알코올 독소와 담 독소를 함께 빼내주면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중요한 것은 신경에 코드화돼 있는 알코올과 담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담적약과 알코올 분해 약물이 위와 소장 벽으로 충분히 흡수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으로 간경변증에 이른 환자들에게 위와 장 벽에 축적되어 있는 독소들을 제거하는 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알코올 분해 약인 헤파큐어를 투여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술 생각이 나지 않고 간 기능 검사에서도 정상적인 수치를 보이게 된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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