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청담동 매장…인물 등 100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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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의 표면 너머에 있는 휴머니즘을 찍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에 모델과의 감정적인 교류가 중요하지요.”
파울로 로베르시, 스티븐 마이젤과 함께 세계 3대 패션 사진작가로 꼽히는 피터 린드버그(69·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22일 제일모직이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패션 편집매장 10꼬르소꼬모에서 개막한 사진전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10꼬르소꼬모 개장 5주년을 기념해 첫 한국 전시회를 마련한 그는 “사진은 모델이나 모델의 의상이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의 재현”이라고 설명했다.
1944년 동독에선 태어난 그는 뉴욕과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며 ‘보그’ ‘하퍼스 바자’ 등 유명 패션잡지와 아르마니, 프라다, 캘빈 클라인, 질 샌더 등 명품 브랜드 광고사진을 찍어왔다. 1980~1990년대 패션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퍼드, 케이트 모스 등을 촬영하며 ‘슈퍼모델 붐’을 선도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와 배우 샤론 스톤, 귀네스 팰트로, 존 트라볼타, 브래드 피트, 카트린느 드뇌브, 마돈나 등 월드 스타와도 함께 일했다. 인물의 표정을 기교 없이 찍는 흑백사진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전시회에 1977년 출간한 사진집 ‘여자들의 이미지’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신디 크로퍼드, 케이트 모스 등 유명 스타를 찍은 수작 100여점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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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만난 최고의 모델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는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지만 영국 모델 크리스틴 맥메너미에게 애착을 느낀다”며 “다른 모델들보다 표정에서 더 많은 영감을 줬고, 휴머니즘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 모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사진은 관점의 예술이란 점에서 작품 그 자체의 미가 중요하다”며 “얼굴의 주름을 지우고 화사하게 하는 등 리터치하는 건 일종의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델 얼굴에 점 하나, 혹은 어두운 피부 빛, 다크서클 등 있는 그대로가 포함돼야 미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나의 임무고요.”
한국 배우 중 송혜교와 작업한 적이 있는 그는 당시의 경험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착하고 집중력이 강한 여배우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만남이었다”며 “보통 배우들은 영혼이 없는 사진을 찍고, 빨리 끝내버리려고 하는 마음이 더 큰데 그는 사진 찍히는 것 자체를 즐긴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답했다.
흑백사진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실은 컬러다. 현실을 벗어난 흑백을 사랑한다”며 “예전에 독일 산업화가 한창 진행될 때 공장 지대 회색빛 분위기에 큰 감명을 받아 색을 배제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강한 에너지를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달 28일까지.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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