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던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9명의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해 열린 국정 현안 긴급 토론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목표에 대한 인식을 수석들부터 공유하자며 마련한 이 자리에서 ‘창조경제’를 특강한 사람은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교수(56)였다. 윤 교수가 강사로 나선 건 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창조경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박 대통령의 머릿속에 창조경제란 말을 처음 입력시킨 사람이 바로 윤 교수였다.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으로 내정된 윤 교수와 박 대통령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석채 KT 회장 취임 후 25년간 근무하던 KT를 퇴직한 윤 교수는 정보기술이 바꿔 놓을 미래사회를 그린 ‘호모디지쿠스로 진화하라’라는 책을 썼다. 이 책으로 강연을 다니던 윤 교수에게 박근혜 당시 의원측으로부터 ‘한번 보고싶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때 처음 만난 박 대통령에게 윤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후 몇 차례 더 만나 창조경제의 개념을 설명했다.
2010년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벨연구소 특임연구원으로 가선 이스라엘이 과학기술에 기반한 두뇌강국으로 성장한 비결을 소개한 ‘창업국가’란 책을 번역하면서 초고 등을 박 대통령에게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그 인연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으로 발탁됐고,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설계자’로 이름이 알려졌다.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을 미래부 장관 후보로 추천한 사람 중 한 명도 윤 교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고시(15회) 출신으로 옛 체신부에 근무하다 1983년 한국통신(현재 KT)으로 옮긴 그는 주로 기존 사업을 키우는 것보다 미래사업을 찾는 일을 많이 했다. KT의 e비즈사업부 초대 본부장을 지냈고, 신사업기획 전무와 성장사업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윤 내정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들이 머리가 좋고 자원이 없는 이스라엘이 창조경제에 성공 했듯이 한국도 창조경제로 다시 도약할수 있다”며 “창조경제를 위해선 벤처기업 연구개발 등의 세계화와 21세기 소프트파워인 IT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윤 내정자가 박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이었던 만큼 미래부의 ‘왕차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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