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장에 이경재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을 임명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전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4선 의원으로 18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위원을 지내는 동안 여야 격돌을 부른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조언했던 인사다.
박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 1차관에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행시 25회)을, 2차관에 이석준 재정부 예산실장(행시 26회)을 각각 임명했다. 추 차관은 금융정책 라인의 요직인 은행과장, 금융정책과장, 금융정책국장을 거쳤고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금융통’이다. 이 차관은 기획예산처와 재정부, 금융위를 두루 거친 예산 전문가다.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과학기술 담당)에는 이상목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기술고시 13회)이, 2차관(ICT·정보통신기술 담당)에는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소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국방부 차관에는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이,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수산 전문가인 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이 기용됐다. 국무총리 정책 보좌를 담당하는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는 거시 및 재정 전문가인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이,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정찬우 금융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발탁됐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선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 공유는 물론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갖췄는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선의 특징 중 하나는 연구원 출신의 약진이다. 고영선 국무총리실 국무2차장은 20년간 KDI에서 일해온 거시 및 재정 전문가다. 특히 거시지표를 통한 재정추계와 관리 분야에 정통해 과거에도 재정부와 여러차례 일을 같이 해왔다.
朴대통령, 전문가 중시 … "관료 통솔 의문"

연구원 출신 기용은 박 대통령의 인사원칙 중 하나인 ‘전문성’을 중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관료들을 통솔하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일부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경제관련 부처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 시절 소관부처 사무관이나 과장을 상대하며 예산을 따내기 위해 로비를 했던 인사가 어느날 장관이나 차관으로 올 경우 조직이 갖게 되는 당혹감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대거 기용된 것도 이번 인선의 특징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총괄하게 될 윤종록 2차관은 지난해 대선 전부터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구상을 조언했던 인물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고영선 국무2차장과 정찬우 부위원장은 각각 재정, 금융 분야에서 작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의 조언그룹에 속했다. 정 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서민금융 공약으로 내건 ‘행복기금’ 마련에 참여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약했다. 백승주 차관도 인수위에서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지역을 안배하지 않은 인선 스타일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경제 선임부처인 기획재정부 1, 2차관을 포함해 이날 발표된 차관급 인사 8명 중 절반이 영남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국무총리 및 장·차관) 50명을 출신지역별로 살펴보면 영남이 17명으로 가장 많다. 서울 출신이 15명으로 뒤를 잇고 충청과 호남 출신은 각각 7명, 6명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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