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강변북로 지하화 건설 차질 우려

입력 2013-03-24 17:27   수정 2013-03-25 04:39

철도 2개, 도로 8개…사업비 3조6천억 규모 무산 위기
시행사 드림허브가 전체 비용의 30%인 1조448억원 부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하 용산개발사업)이 파산에 이를 경우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강변북로 지하화 등 3조6400억원 규모의 철도·도로 건설계획도 무산되거나 대폭 축소·변경될 전망이다.

이들 교통시설 개선사업은 용산개발의 원활한 진행을 전제로,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1조448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도록 돼 있다. 용산개발이 무산되면 이들 용산 일대 광역교통 개선사업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3조6000억원대 철도·도로 사업 타격

24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옛 국토해양부)는 2010년 4월 3조6408억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 용산개발구역 일대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철도 2개, 도로 8개 등의 노선을 신설·확장하는 내용이다. 전체 비용 중에 1조448억원(29%)을 용산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PFV가 내도록 돼 있다. 드림허브PFV 관계자는 “초대형 개발사업에 따른 교통유발 해소 차원에서 서울시의 도로·철도망 개선사업 지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장 내달 착공 예정인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7.49㎞) 사업 일정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논현·논현·신사·동빙고·국립박물관·용산 등 6개 지하철역으로 구성된 이 사업은 사업비 1조4031억원이 책정됐다. 이 중에 드림허브PFV가 3300억원을 부담하도록 돼 있다.

강변북로 확장 및 지하화도 백지화될 처지다. 강변북로 성산대교~반포대교 구간(11.6㎞)을 왕복 8~12차선으로 확장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가 9880억원인데 이 가운데 드림허브가 41%인 4088억원을 내도록 예정돼 있다. 여의도와 한강예술섬 용산 등을 연결하는 신교통 수단(7.23㎞) 도입도 어려워질 수 있다. 3400억원의 사업비 중에 400억원이 드림허브 몫이다. 이외에 용산역 전면도로 신설(사업비 2540억원) 등의 도로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의 도로 신설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정상화 방안 내달 2일 가시화

드림허브 1대 주주인 코레일은 지난 22일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최근 내놓은 ‘사업 정상화 방안’에 대한 다른 출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건설투자자(CI)들이 사업지구 내 시공권 확보 비율을 20% 이상으로 올려달하는 요구는 거부키로 했다. 용산개발 실무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지분 비중을 현재 수준인 25%로 유지하게 해달라는 롯데관광개발의 요구도 수용치 않기로 했다. 과거 행위에 대한 ‘상호청구권’ 유지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새로운 사업협약 체결 이후 행위에 대한 상호청구권은 도입하기로 했다. 선매입했던 111층 랜드마크빌딩 매입 계약도 유지한다. 아울러 기존 주주들에게 추가 출자도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코레일은 이런 내용을 25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한 뒤 26일 주주사들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어 내달 2일 열릴 드림허브 이사회·주주총회에서 최종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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