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고혈압약 '카나브'…'글로벌 블록버스터' 만들 것"

입력 2013-03-25 15:31  

CEO인터뷰 -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20년 연구개발로 탄생…물질·제품 특허도 보유…상반기 중국시장 진출




“카나브는 한국 제약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제품이 될 것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사진)은 25일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온 신약가운데 발매 2년차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고 3년차에 500억원을 바라보는 신약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국내 신약들이 보였던 시장성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을 뿐 아니라 약효의 안전성까지 입증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카나브’의 상업적 성공못지 않게 ARB계열의 고혈압약 가운데 약효와 안전성에서도 ‘베스트 제품’이라는 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아마 10년 전이었으면 국내에서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최근 10년 새 국내 의료진의 기술이 다국적 제약사들조차 놀랄 정도로 급성장한 덕분에 카나브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이 2010년 허가를 획득한 카나브는 기존의 개발신약과 달리 물질특허와 제품 특허를 함께 보유한 제품이다. 카나브의 임상 2상과 3상 논문이 미국 학술지‘Clinical Therapeutics’에 연이어 등재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SCI(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급 저널인 ‘American Journal of Cardiovascular Drugs’에 소개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최 사장은 올초 보령제약에 합류하기 전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한국대표와 북아시아 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줄곧 외국계 제약사에 근무했다. 그는 “카나브는 27년 동안 다국적 제약사에서 근무했던 저를 흥분시키는 신약”이라며 “척박한 국내 개발환경에서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외국계 제약사들은 연간 수조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붓는데 한국 제약사들은 그럴 역량도 안 되지만 그나마 하고 있는 연구개발에 대해서도 ‘신약 연구해봐야 결과 안 나온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카나브는 20년동안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집념의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최 사장의 목표는 카나브를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의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워내는 것이다. 그는 “카나브의 복합제까지 라인업이 완성되면 2020년 국내에서 2000억원, 이미 수출계약을 체결한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등에서 1000억원 규모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4~5년뒤 노바티스 다케다 등 유력 제약사들의 고혈압약들과 수위를 다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며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등 현재 추진 중인 해외수출이 예측대로 성사되면 ‘꿈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게 최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중국은 시장규모 측면이나 우리와의 정서적 친밀도 등에서 보령제약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데 가장 중요시하는 시장”이라며 “상반기중에 카나브의 중국 진출방식을 결정하고 2016~2017년께는 중국 내 고협압 1위에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제약시장 규모는 20년 전에는 당시 한국과 비슷한 1조원 규모였으나 최근에는 13조원 규모인 한국의 6배가 넘는 80조~90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다.

최 사장은 “1992년부터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위장약 ‘겔포스’를 수출하는 등 현지에서 보령제약의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며 “카나브가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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